[리뷰]사바하 (Svaha: The Sixth Finger)
오컬트 > 한국 장르 영화 부흥의 디딤돌이 될 영화
검은사제들 > 감독의 뚝심이 보이는 영화
매니아 > 대중성을 버리고 깊이를 취한 영화, 그래서 아쉬운 영화
일단한번보자 > 하지만 추천할 수 있는 영화
사바하(娑婆訶)의 뜻, 의미
`이루어지소서 (불교의 진언)`라는 의미이다.
`아멘(Amen)`으로 생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 사바하는 나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감정과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써보려 한다.
사바하는 장재현감독이 검은사제들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감독의 뚝심이 보이는 영화다.
솔직히 검은사제들로 인지도도 올라갔고,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상황이 더 나아졌으니, 돈을 벌수 있는 상업적인 장르를 선택 할 수 있었을텐데,
감독 본인이 하고 싶은 장르를 밀고 나간 것에서 뚝심이 느껴졌다.
검은사제들이후에 또 오컬트 장르라니...
이것은 감독의 영화에 대한 철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역시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하나 보다`라고 잠시 생각했다)
영화 장르 소개에는 미스터리/스릴러 라고 나와있다(그런데... 눈을 몇 번을 감았는지 모르겠다. 무섭다!)
장르 소개에 공포를 추가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나벨 같은 느낌은 아니다. 곡성 순한 맛 정도?)
*영화 '사바하' 감상 리뷰
약스포 포함.
이 영화는 한 장면에 대한 누군가의 개인적인 해석을 보고 나서, 관람하면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내용이 포함된 리뷰는 보지 말고, 예고편 정도만 보고 감상하길 추천한다.
뭐 예고편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감독의 영화에 대한 철학과 자신감이 예고편에서부터 나온다.
이정재의 대사 중 `세상의 악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 가짜들인 것이지요`가 나오는데, 영화를 보고나면, 예고편 대사가 매우 강한 스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두란 무엇인가?
불교에서 `화두를 던진다`는 말이 있다.
화두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말의 머리=주제`라고 할 수 있으나, 불교(선종)에서의 화두란 `깊은 의심을 통해 정신을 집중시켜 깨달음을 얻는 수행 방법`이다.
(또는 `생각이나 말을 떠올려내기 전에 존재하는 자신의 마음을 찾아내는 방법`).
영화 사바하는 `종교 자체`와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화두를 던지는 영화다.
물론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정재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같다.
특히 결말 부분에 이정재의 대사를 집중해서 듣게 되는건 종교를 가진자, 갖지 않은 자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고편만 보면 그럴 영화가 아님이 분명한데도, 영화를 보고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감독이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리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매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바하는 무엇을 알리는가
또한 감독이 영화 [사바하]를 빌어 종교의 문제점과 사회고발을 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포털사이트에 사이비만 쳐봐도 수많은 사건들이 나온다 (거기에 사람의 목숨도 많이 연관되어 나온다. 지금도 역시 문제가 많은 종교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없이 있다).
감독은 무엇을 믿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믿는 믿음의 방향이지, 믿음의 종류가 아니란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또한 그 믿음이 의로운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의`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것 같다.
역시.. 감독은 관객에게 계속해서 화두를 던진다. `어때? 한번 생각해봐`.
<약스포>
또 이정재를 매우 구마의식에 연루 시키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재가 탐정같은 느낌보다 구마 의식을 하는 존재로 나왔다면, 무언가 진부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마태복음 2:16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영화 사바하의 아쉬운 점
매우 잘 만든 장르(오컬트) 영화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이비 (애니메이션) + 검은사제들 + 곡성 을 합쳐놓은 느낌이 든다.
물론 영화를 많이 보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느껴질듯하다.
(위 언급한 세 영화 모두 보지 않았다면, 얼마나 새로운 영화일지... )
사이비에서 깊이 있는 인물들 간의 갈등을,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곡성에서의 반전과 임팩트 있는 비주얼을 `조금씩 더 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저 아쉬운 점일뿐 단점은 아니다.
아... 큰 단점은 아니지만 한가지 더 있다면, 반전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
반전이 예상되었을 뿐이지 감정을 건드린 건 확실하다.
평점을 높게 주는 것에 기여한 것이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이정재 야 말할 것도 없고(그런데 자꾸 [신과 함께] 염라대왕 생각이...아..아니야 잊어버려), 정진영, 이재인 배우의 연기도 매우 좋다.
정진영 배우는 존재감이 약간 없어서 아쉽다.
배우들 중에서도 박정민(정나한 역) 의 연기가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정재의 연기에 밀리지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작품에서의 연기만 봐서는 이정재보다 나았던 것 같기도하다.
시선 처리, 손동작 등등 매우 좋다.
영화 <동주> 때도 느꼈지만, 대배우 반열로 조만간 들어갈 것 같다(아니 이미 대배우?!).
중년이되면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즐겨보는 방구석1열에 박정민이 나온적이 있는데, 박정민 배우는 생각보다 친근한 캐릭터인듯하다!)
진선규 배우의 스님 연기도 괜찮았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이다.
(지금까지 이런 스님은 없었다. 형사인가 스님인가.....응?!)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장점을 쓰자면, 카메라의 움직이 매우 좋다.
카메라감독의 카메라 움직임과, 감독의 연출 라인이 돋보인다.
특히나,
(아주 작은 스포일러)
사슴 동산에서 사람들이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매우 긴 롱테이크는 아니지만(컷이 한번 있다), 긴장감을 극대화했고, 보는 사람을 엄청 집중시키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구도도 너무 좋았고, 움직임도 너무 좋았다!
장점과 단점이 혼합된 부분은 음악 부분이다.
긴장감을 올리고, 공포감을 주는 소리들이 영화적 요소로서는 괜찮았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듣기 싫었다.
웅우우웅, 으어어어어, 으호오옹옹, 에에에엥 등.... 불교적 색채를 많이 주기 위해서 그런것같다.
이해는 하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음악은 검은사제들이 훨씬 좋았다.
나의 추천도
이영화를 시간내서 봐도 좋을 영화로 추천
PS]
영화의 영문 제목을 보고 갔으면 더 재밌게 봤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한국 영화도 부제를 붙여주지... 뭐 개인 차이가 있기는 할 것 같다.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부제를 안달았나? 근데 예고편에는 왜 나와!?!
[ Svaha: The Sixth Finger = 사바하 : 여섯 번째 손가락 ]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외국 오컬트 영화 유전 만큼 재밌는것 같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유전보다 나은것 같다.
강스포. 사바하 마지막 대사
어디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 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 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사바하 볼 수 있는 곳 (24년 1월 기준)
넷플릭스 타이틀번호 81010699
넷플릭스 on Netflix
유튜브 영화 > https://youtu.be/NLNtMSlMxHw
- 티빙
- 네이버 시리즈온
- U+모바일tv
- 웨이브
- 왓챠
- 씨네폭스
영화 기본정보
사바하 (Svaha: The Sixth Finger)
영화 제작 강혜정, 류승완, 이준규
각본 장재현
감독 장재현
음악 김태성
제작비 약 100억(추정)
제작사 외유내강
배급 CJ엔터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유지태 이항나 지승현 정동환 문숙 김홍파
*불교의 사천왕
- 지방에서 나쁜 짓을 하는 악귀였지만, 부처님을 만나 악귀를 잡는 악신이 됨
*리뷰 작성일 2020-06-01
ⓒ무비뉴스 MEWS.2021
사진 사바하 스틸컷, 포스터(외유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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